달러/원 환율이 미국 관세 우려 완화와 글로벌 위험 선호 분위기 확산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로 달러 약세가 나타났으며, 일본의 임금 상승률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원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시장 우려보다 낮아지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원 환율 하락세 지속, 미국 경제 둔화와 관세 완화 영향 분석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와 중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어 1,453원에서 하락 출발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절상 고시와 일본 임금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엔화 강세가 나타났고, 이에 원화도 동조하며 강세를 보였다. 결국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8.6원 하락한 1,444.3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도 미국 경제 지표 둔화와 관세 우려 완화 영향으로 1,443.5원에 마감했으며, 역외 NDF 시장에서는 전일 종가 대비 2.15원 소폭 상승한 1,444.75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이 발생하면서 1,440원대 중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또한, 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유지되면서 달러 약세를 유발했다.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감 속 엔화 강세도 원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금일 환율은 위험 선호 분위기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따라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와 국채 부담 완화,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지속될까?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경기 둔화 신호와 국채 수급 부담 완화 영향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30% 하락한 107.62pt를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PMI는 52.8pt를 기록하며 기준치(50.0pt)를 상회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예상치 및 전월치(54.0pt)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또한, 미국 12월 무역수지는 관세 우려로 인한 수입 증가(프론트로딩) 영향으로 98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22년 3월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GDPNow)은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3.9%에서 2.9%로 1.0%p 하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QRA)에 따르면, 향후 3개월간 국채 발행 규모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채 수급 부담이 완화되며 장단기 금리 모두 하락했고,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는 9.3bp 급락하며 4.422%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감 속 엔화 강세, 원화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까?
지난 5일, 엔화 환율은 달러 대비 152엔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일본의 12월 근로자 명목 현금 수입(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4.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3.7%)를 크게 상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12월 보너스 임금이 6.8%나 상승하면서 전체 임금 상승률을 견인했다. 임금 상승과 더불어 일본 경제재생상은 "일본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현재 OIS(Overnight Indexed Swap) 시장에서는 올해 12월 BOJ 금리를 0.7~0.8%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금리 대비 20~30bp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올해 일본 춘투(연례 임금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는 원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통화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에도 강세 압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국 경제 지표 둔화와 국채 부담 완화,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감 속 엔화 강세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며, 단기적으로는 1,440원대에서 하락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