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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 둔화 종전 협상 기대 속 1,430원대 안착 시도

by 프로 환율 전망가 2025. 3. 10.

달러/원 환율이 미국 소매판매 둔화와 러-우 종전 협상 기대감 속에서 1,43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달러화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로화 강세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식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과 협상 가능성이 주목된다.

미 소비 둔화 종전 협상 기대 속 1,430원대 안착 시도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과 1,430원대 진입 가능성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생산자물가 둔화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 시점 연기 소식에 따른 달러 약세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결제 수요가 하단을 지지하며 환율이 일시적으로 반등했고, 역외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장중 1,445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종가 대비 4.0원 하락한 1,443.5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1월 소매판매 둔화 소식이 전해지며 추가 하락해 1,441.9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시장에서도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며 전일 종가 대비 2.55원 하락한 1,439.00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주말 동안의 달러 약세와 역외 거래 흐름을 반영해 1,440원 부근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달러화 지수가 106pt대까지 하락했고, 러-우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일 환율은 낮아진 관세 민감도와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며, 장중 수급 상황에 따라 1,430원대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소매판매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전일 미 달러화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국 소매판매 결과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 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27% 하락한 106.79pt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급감했으며, 이는 전월치(0.7% 증가) 및 예상치(0.2% 감소)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역시 0.8% 감소하며 전월치(0.8% 증가) 및 예상치(0.3%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Fed)의 GDPNow 모델은 1월 소매판매 결과를 반영해 1분기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9%에서 2.3%로 0.6%p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러-우 종전 기대감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인해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9% 상승하며 1.05달러선에 근접했다. 뉴욕 증시는 소매판매 부진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3대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과 한국 경제 영향 분석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언급한 대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14일 트럼프는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각국에 대한 관세 연구를 위해 부과 시점을 4월 1일로 연기했다. 연구가 마무리되는 4월 1일을 기점으로 바로 다음 날부터 자동차 관세 부과를 선언한 셈이다. 이번 결정은 자동차 수출 규모가 큰 한국, 일본, 독일 등의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미국향 자동차 수출 규모는 전체 미국향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한 달 이상 남아 있어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향 자동차 수출은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약 6%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관세 부과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관세 조치가 실제 시행될 가능성과 함께, 한국과 미국 간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