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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금리 동결,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환율 향방은?

by 프로 환율 전망가 2025. 3. 4.

달러/원 환율이 1,440원대에서 출발한 뒤 하락하며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대중국 관세 유보, 일본 BOJ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미국 연준(FOMC)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며, 인플레이션 둔화를 반영한 문구 변경이 이루어졌다. 유럽은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유로화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흐름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며, 환율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연준 금리 동결,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환율 향방은

달러/원 환율 1,440원대 출발 후 하락세, 1,430원대 진입 전망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대중국 관세 유보 발표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중국 위안화 역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28원까지 하락한 후 반등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 결국 전일 종가 대비 6.0원 하락한 1,431.3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소비심리 부진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보이며 1,431.4원에 마감했다. 연휴 동안의 역외 NDF 환율은 다양한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전일 종가 대비 16.20원 상승한 1,445.80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환율은 연휴 동안 진행된 역외 거래를 반영해 1,440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주 1,420원대까지 하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장중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달러 강세 분위기가 점차 누그러지는 가운데, 1,440원대 중후반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하방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수급 및 글로벌 시장 동향에 따라 추가 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소비 호조, 유럽은 경기 침체 우려 부각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소비 지출이 달러 가치를 지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하며 예상치(2.6% 증가) 및 직전치(3.1% 증가)를 하회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4분기 개인 소비 지출(PCE)은 4.2% 증가하며 직전치(3.7%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미국 내 소비 심리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반면, 유럽 경제는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0.25%) 인하했으며, 금리 인하 배경으로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목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0% 증가하며 사실상 제로 성장 상태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었다. 한편, 뉴욕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FOMC 리뷰: 금리 동결 결정과 인플레이션 전망 변화

1월 30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25~4.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50bp(0.50%)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며 인하 사이클에 진입했으나,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12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하면서, 미국 경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려는 연준의 신중한 태도가 반영되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번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기존 문구가 삭제되었으며, 대신 "여전히 다소 높다"는 표현만 유지되었다. 이러한 문구 변경은 시장에서 매파적인 신호로 해석되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급등했다. 다만,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 금리 수준이 중립 금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및 5월 FOMC 회의까지는 금리를 동결한 후, 6월 및 10월 회의에서 각각 25bp(0.25%)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FedWatch 기준). 이러한 전망을 종합하면,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를 반영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나,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