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일본 엔화 강세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 인사의 완화적 발언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 GDP 발표가 위안화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엔화 강세를 이끌며 원화도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환율 방향성은 중국 성장률 개선과 미국 경제 둔화 여부에 달려 있으며, 글로벌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 강세 속 달러/원 환율 1,450원대 등락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근원 소비자 물가 둔화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55원에서 출발했다. 이후 일본 엔화 강세에 동조하며 장중 1,449원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되었고, 결국 낙폭을 축소하며 전일 종가 대비 4.5원 하락한 1,456.7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다. 야간장에서는 미 달러화 조정에도 소폭 상승하며 1,457.5원에 마감했고,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50원 상승한 1,456.45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영향을 받아 1,45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 부진,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지수 조정이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또한 BOJ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관건이다. 장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중국 4분기 GDP 발표로, 지표 결과에 따라 위안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원화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지표 부진과 연준 인사 발언으로 달러 약세 지속
전일 미 달러화는 일본 엔화 가치 절상과 미국 12월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 둔화, 그리고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 등으로 인해 약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08% 하락한 108.97pt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다음 주 BOJ의 금리 인상 기대에 강세를 보이며, 달러당 155엔까지 하락했다. 현재 OIS 시장에서 반영된 1월 금리 인상 확률은 83.7%를 기록 중이다. 미국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0.6% 증가) 및 전월치(0.8% 증가)를 하회했다. 하지만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예상치 및 전월치(0.4% 증가)를 상회하며 소비 둔화 우려를 일부 경감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천 명으로 예상치(21만 명) 및 전주치(20만3천 명)를 상회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3~4회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미 경제 지표 둔화와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에 미 장·단기 국채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중국 4분기 GDP 발표와 위안화 약세 흐름 지속 가능성
금일 장중에는 중국의 핵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12월 광공업 생산, 소매판매, 실업률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인 4분기 GDP 수치가 발표될 예정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 전년 대비 5.0%, 2024년 연간 성장률은 4.9%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과 인민은행(PBOC)의 통화 완화 조치가 성장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안화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4분기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점이 주요 원인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은 2025년 4.5%, 2026년 4.2%로 지속적인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대중국 관세 60% 부과 가능성도 위안화의 잠재적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4분기 성장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성장 전망과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인해 위안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