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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수급에 따라 보합세, 러-우 종전 협상 변수

by 프로 환율 전망가 2025. 3. 9.

달러/원 환율이 역내 수급에 따라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1,440원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뉴욕 금융시장 휴장으로 인해 글로벌 달러화 지수 변동성이 크지 않았으며, 유럽 정상들이 러-우 종전 협상과 관련한 긴급 회동을 진행하면서 유로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화 지수(DXY)가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달러/원 환율 보합세, 역내 수급과 글로벌 달러 흐름 분석

전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미국 1월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41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1,443원까지 반등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장중 1,440원을 하회했다. 오후장에서는 역내 양방향 수급이 대치하면서 혼조세를 보였고, 전일 종가 대비 1.8원 하락한 1,441.7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는 미국 금융시장 휴장으로 인해 큰 변동 없이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1,442.0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시장에서는 전일 종가 대비 0.60원 상승한 1,440.30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환율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전일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화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1,450원대에서는 강한 저항이 형성되고 있으며, 1,440원에서는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따라서 1,440원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우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화 지수가 큰 폭 하락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이에 동조하여 1,4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 금융시장 휴장과 유럽 정상들의 긴급 회동이 미친 영향

전일 미 달러화는 미국 대통령의 날로 인해 뉴욕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06% 하락한 106.72pt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경제 성장률 호조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일 발표된 일본의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연율로 2.8% 증가하며 예상치(1.1% 증가)와 전기치(1.7% 증가)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한편,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하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었다는 확신을 얻고 싶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동결 기조 지속을 시사했다. 반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제약적인 상태이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발언이 시장에 혼재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우 종전 협상 추진을 앞두고 유럽 국가 정상들은 긴급 회동을 진행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이번 회동에서 정상들은 종전 협상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배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 대한 유럽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원화 강세 가능성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럽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으며, 유로스톡스50 지수가 3.1%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되었다. 유로화 역시 강세를 보이며 지난주 유로/달러 환율은 1.59% 상승했다. 이러한 유로화 강세는 달러화 지수(DXY)의 하락을 견인했고, 현재 DXY는 106pt 중후반까지 급락한 상태다. DXY와 동조하는 달러/원 환율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종전 협상은 여러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첨예한 입장 차,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문제, 그리고 협상에서 유럽 국가들이 배제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난항으로 인해 단기간 내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의 추가 약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역시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역내 수급에 따라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1,440원~1,450원의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러-우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달러화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환율이 1,43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