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 속에서 1,430원 지지선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 호조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위험 선호 요인이 있지만, 트럼프의 10% 대중국 관세 발언이 시장 불안을 자극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BOJ의 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어 엔화 움직임도 원화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요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내포해 달러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달러/원 환율 1,430원 지지선 확인, 시장의 핵심 변수는?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 선호 심리와 월말 네고 물량 영향으로 장 초반 1,43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트럼프의 대중국 10% 관세 부과 고려 발언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했다. 관세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위안화 약세와 BOJ(일본은행) 회의를 앞둔 엔화 혼조세가 원화에도 영향을 미쳤고,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전일 종가 대비 1.9원 하락한 1,437.6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위험 선호가 혼재된 흐름 속에서 1,436.2원에 마감했으며,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15원 하락한 1,434.75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환율은 뉴욕 증시 호조와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월말 네고 등 달러 공급 우위 장세 속에서도 트럼프의 관세 발언 경계심리가 하락을 제한하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선호 분위기와 우호적 수급 여건이 존재하지만, 50일 이동평균선인 1,430원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이 여전히 환율의 상방 변동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트럼프의 대중국 10% 관세 발언과 BOJ 금리 결정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
전일 미 달러화는 특별한 경제 지표 발표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경계감으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19% 상승한 108.24pt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주요 지지선인 1.04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엔화는 BOJ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약세로 전환하며 달러당 156엔대까지 상승했다. 현재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 반영된 BOJ 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상회하고 있어, 금리 인상 발표 시 엔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는 서명하지 않았지만, 발언을 통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언급하며 위안화가 최근의 강세를 되돌렸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8위안까지 반등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채 금리는 트럼프 발언을 주목하며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6%대로 복귀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의 친기업 성향과 AI 인프라 투자 소식 등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달러 강세와 약세 전망 분석
21일(한국시간) 새벽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MAGA)’를 근간으로 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대거 철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취임 첫날 약 80여 개의 바이든 행정명령을 철회했으며,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 관세 징수 및 관리 기관인 대외수입청(ERS) 설립
- 2월 1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캐나다 및 멕시코 25% 관세
- 중국 10% 관세 부과 정책
최근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관련 발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및 범죄 외국인을 대거 추방하는 이민자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노동 공급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노동 공급 감소는 생산성 저하 및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약세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들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