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보류 소식으로 1,430원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취임식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하고, 월말 네고 물량이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캐나다 및 멕시코에 2월 1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 정책이 완전히 폐기된 것이 아니라 보류된 상태이므로,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환율 흐름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 1,430원대 유지, 위험 선호 회복이 하락 요인 될까?
전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면서 1,437원에 갭 하락 출발했다.
장중 1,432원까지 하락했으나, 트럼프가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443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일본 엔화 강세에 연동되며 반락했고, 전일 종가 대비 12.2원 하락한 1,439.5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야간장에서는 뉴욕 증시 상승과 위험 선호 회복에 힘입어 추가 하락하며 1,435.5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7.75원 하락한 1,430.00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의 발언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1,43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트럼프가 다수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관세 부과 조치는 포함되지 않으며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었다. 또한, 뉴욕 증시 반등 흐름이 이어진다면 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월말 네고 물량 등 수급적인 요인도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대응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관세 보류와 추가 발언,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전일 미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 보류 소식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DXY)는 0.04% 하락한 108.03pt를 기록하며 큰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전날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0여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당초 예상되었던 관세 부과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중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었으며, 비미국 통화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해 2월 1일부터 25%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었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으며, 10년물 금리는 5.1bp 하락한 4.578%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취임식 이후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3대 지수 모두 반등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증산 기대감에 따라 WTI 기준으로 2.56% 하락한 배럴당 75.89달러를 기록했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달러/원의 향후 전망은?
21일 새벽,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를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437원으로 갭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장 중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환율은 장중 1,443원까지 10원 이상 급등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안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그 어떤 국가에게도 보편 관세 부과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관세 정책의 변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관세 징수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대외수입청(ERS, External Revenue Service)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관세 정책의 강도가 완화될 가능성보다는 점진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트럼프의 급진적인 관세 인상 정책은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험한 것처럼, 트럼프의 관세 발언만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관세 정책이 보류된 것이지 폐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원의 추세적 하락 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