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에서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행정명령과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특히 관세 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BOJ의 금리 인상 기대와 월말 네고 물량 출회로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트럼프 취임식 경계 속 달러/원 환율 1,450원대 유지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일본 엔화 강세에 연동되며 1,453원까지 하락했지만,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후 엔화 혼조 및 역외 달러 매수,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 수급 부담이 이어지며 전일 종가 대비 1.6원 상승한 1,458.3원에 정규장이 마감되었다. 야간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혼조세를 보이며 1,457.7원에 마감했고, 역외 NDF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40원 상승한 1,457.00원에 최종 호가되었다. 금일 환율은 주말 간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가운데 전주 종가와 유사한 1,450원대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날 새벽 예정된 트럼프 취임식과 미국 증시 휴장(마틴 루터킹의 날)으로 인해 상하방 변동성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본 BOJ의 금리 인상 기대와 월말 네고 물량 출회 등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환율 방향은 하방 압력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반응, 미국채 금리 상승과 주요 통화 변동성 확대
전일 미 달러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경계감 속에서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로 구성된 달러화 지수는 0.35% 상승한 109.36pt를 기록했다. 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요 통화들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일본 엔화는 BOJ의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되며 달러당 156엔대로 복귀했다. 유로화 역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였으며, 파운드화는 영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예상치(0.4% 증가)를 큰 폭 하회한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역외 위안화는 트럼프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경제 성장률 호조 영향에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트럼프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장단기물 모두 소폭 반등하며 10년물 금리는 1.5bp 상승한 4.629%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의 친기업 성향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세를 보이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명령과 관세 정책, 속도 조절 가능성 주목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2시(현지 시간 20일 정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개최되며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시장은 취임 첫날 트럼프가 어떤 행정명령을 내릴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명령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시행되며, 특히 관세 부과, 이민자 단속, 에너지 정책 수정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외환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은 관세 정책이다. 당초 트럼프는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 및 캐나다에는 25% 관세, 전 세계 모든 수입 품목에 대해 10~20%의 보편적 관세 부과를 선언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급진적인 관세 인상은 결국 미국 내 물가 상승과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도 관세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통령 취임식 이후 시장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관세 정책이 보류될 경우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달러화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행정명령 발표를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무역과 관련된 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